山中留客 (산중유객, shānzhōngliúkè) 張旭 (장욱)

山中留客(산중유객) 張旭(장욱)

山光物態弄春暉 (산광물태농춘휘)
莫爲輕陰便擬歸 (막위경음편의귀)
縱使晴明無雨色 (종사청명무우색)
入雲深處亦沾衣 (입운심처역첨의)

산 속에서 손님을 붙잡다 - 장욱

산빛과 만물의 자태가 봄기운 무르익었으니
날이 좀 흐리다고 돌아갈 생각일랑 마오.
활짝 개어 비 올 기색 없는 날도
구름 깊이 들어가면 옷자락 젖거늘.


山中留客(shānzhōngliúkè) |

留客(liúkè) 손님을 붙잡다. |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제목의 유객(留客)은 '손님을 붙잡아 묵게 한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빼어난 산속의 경관을 감상하도록 손님을 붙잡는다는 뜻이다. 만물이 소생하여 바야흐로 온산에 봄기운이 완연하니, 날씨가 좀 흐리다고 지레 비가 올 것을 염려하여 돌아가지 말라고 손님을 붙잡는다. 활짝 갠 날에도 구름 낀 산 속 깊이 올라가면 습기로 옷이 젖을 수 있다고 덧붙인 말에서는 인생의 깊고 오묘한 이치가 함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단 4구의 짧은 시에 사경(寫景)과 서정(抒情) 그리고 설리(說理)가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지은이 장욱은 성당시대에 활동한 시인이자 서예가로 명성이 높았으며, 두보의 시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 묘사되기도 하였다.


관련 한시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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