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歸鹿門山歌 (야귀녹문산가) 孟浩然 (맹호연)

夜歸鹿門山歌(야귀녹문산가) 孟浩然(맹호연)


山寺鐘鳴晝已昏 (산사종명주이혼)
漁梁渡頭爭渡喧 (어량도두쟁두훤)
人隨沙路向江村 (인수사로향강촌)
余亦乘舟歸鹿門 (여역승주귀녹문)
鹿門月照開煙樹 (녹문월조개연수)
忽到龐公棲隱處 (홀도방공서은처)
岩扉松徑長寂寥 (암비송경장적료)
惟有幽人自來去 (유유유인자래거)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며 부르는 노래 - 맹호연(孟浩然)

산사의 종소리에 날은 이미 저물고
어량 나루터엔 배 타려는 사람들 떠들썩하네.
사람들은 모랫길 따라 강마을로 향하고
나도 배 타고 녹문산으로 돌아가네.
녹문산 밝은 달이 안개 핀 나무를 비추더니
어느새 방공이 은거하던 곳에 이르렀네.
바위 사립문과 소나무 사잇길은 늘 적적한데
오직 은자만이 홀로 오가누나.


夜归鹿门山歌(yè guī lù mén shān gē)

渡頭(渡头,dùtóu) 나루터 |
寂寥(jìliáo) 고요하다,광활하다 |


맹호연은 후베이성[湖北省] 샹양[襄陽]에서 태어나 녹문산에서 살다가 40세에 이르러서야 장안(長安)으로 올라와 진사(進士) 시험을 쳤으나, 낙방하여 고향에 돌아와 은거하였다. 이 시는 밤에 녹문산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것으로, 귀로의 풍경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방공(龐公)을 인용하여 자신의 은거생활을 드러내고 있다. 방공(龐公)은 녹문산에서 은거하던 방덕(龐德)을 가리킨다. 방덕은 삼국시대에 형주자사(荊州刺史) 유표(劉表)가 여러 차례 출사(出仕)를 권유하였으나 식솔을 이끌고 녹문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면서 끝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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