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別王侍御維 (유별왕시어유) 孟浩然 (맹호연)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孟浩然(맹호연)

寂寂竟何待 (적적경하대)
朝朝空自歸 (조조공자귀)
欲尋芳草去 (욕심방초거)
惜與故人遠 (석여고인원)
當路誰相假 (당로수상가)
知音世所稀 (지음세소희)
只應守索寞 (지응수삭막)
還掩故園扉 (환엄고원비)

왕유를 두고 떠나며 - 맹호연

쓸쓸히 결국 무엇을 기다렸던가?
아침마다 헛되이 홀로 돌아오네.
향기로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옛 친구와 헤어짐이 아쉬워라.
권세 있는 자 그 누가 대우해주리?
날 알아주는 이 세상에 드물구나.
그저 이 적막함을 지켜
돌아가 고향집 사립문 닫고 지내야지.


留别王侍御维(liúbié Wáng shìyù wéi)


제목은 '왕유(王維)를 두고 떠나며'라는 뜻이다. 시어(侍御)는 왕유가 지낸 벼슬 이름이다. 맹호연은 40세 무렵에 장안에 올라와 진사(進士) 시험을 쳤으나 낙방하였다. 이때 왕유와 막역한 교분을 쌓았으며, 왕유는 현종에게 맹호연을 천거하였으나 출사(出仕)로 연결되지는 못하였다. 두 사람 모두 자연파(自然派) 시인의 거두로 꼽히며 왕맹(王孟)으로 병칭된다. 이 시는 맹호연이 낙향할 때 왕유에게 지어준 유별시(留別詩)로,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과 때를 만나지 못한 재사(才士)의 비감한 심경이 짙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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