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園田居一首(귀원전거1수)
陶淵明(도연명)
전원으로 돌아가 살다 1 - 도잠(陶潛)
少無適俗韻 性本愛丘山(소무적속운 성본애구산)
誤落塵網中 一去十三年(오락진망중 일거삼십년)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기조연구림 지어사고연)
開荒南野際 守拙歸園田(개황남야제 수졸귀원전)
方宅十餘畝 草屋八九間(방택십여묘 초옥팔구간)
榆柳蔭後檐 桃李羅堂前(유유음후첨 도리나당전)
曖曖遠人村 依依墟里煙(애애원인촌 의의허리연)
狗吠深巷中 雞鳴桑樹顛(구폐심항중 계명상수전)
戶庭無塵雜 虛室有餘閒(호정무진잡 허실유여한)
久在樊籠裡 復得返自然(구재번롱리 복득반자연)
어려서부터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천성이 자연을 사랑한다네
잘못 속세에 빠져 훌쩍 삼십 년이 흘러버렸네
새장 속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 속 고기는 옛 놀던 물을 잊지 못하지
남쪽 귀퉁이 황무지 일구며 소박함 지키려 전원에 돌아왔다네
집터는 사방 300여 평에 초가집이 여덟아홉 칸일세
버드나무 그늘이 뒤뜰 처마를 덮고 복숭아 오얏나무 앞뜰에 늘어섰네
가물가물한 건너 마을에선 밥 짓는 연기 하늘하늘 피어오른다
골목 깊숙한 곳에서 개 짓는 소리 들리고 뽕나무 위에서 닭 울음소리 들리네
집안에 속세의 번잡함 없고 빈 방에는 한가로움 넘치네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이제서야 자연으로 돌아왔구나
归园田居(guī yuántián jū)
歸 돌아갈 귀 | 園 동산 원 | 田 밭 전 | 居 살 거,어조사 기 |
도잠은 자가 연명(淵明)으로, 동진 시대의 전원시인으로 유명하다. 도잠은 한때 벼슬을 하기도 하였는데, 팽택(彭澤) 현령을 지낼 때 상관의 순시를 맞이하기를 거부하고 "오두미(녹봉을 받는 5말의 쌀) 때문에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不爲五斗米折腰)"는 말을 남기고 사직하였다. 이때 만고(萬古)에 회자하는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남기고 전원으로 돌아간 뒤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다. 〈귀전원거〉는 전원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면서 남긴 작품으로 모두 5수인데, 위의 작품은 제1수이다.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자유로이 날기를 꿈꾸듯 세속적 입신양명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전원생활에 만족하는 삶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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