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天 (몽천, mèngtiān) 李賀 (이하)

夢天(몽천) 李賀(이하)

老兎寒蟾泣天色 (노토한섬읍천색)
雲樓半開壁斜白 (운루반개벽사백)
玉輪軋露濕團光 (옥륜알로습단광)
鸞佩相逢桂香陌 (난패상봉계향맥)

黃塵淸水三山下 (황진청수삼산하)
更變千年如走馬 (갱변천년여주마)
遙望齊州九點煙 (요망제주구점연)
一泓海水杯中瀉 (일홍해수배중사)

꿈에서 본 하늘 - 이하

늙은 토끼와 추운 두꺼비 하늘에서 흐느끼고
구름 누각 반쯤 열려 달빛이 쏟아진다.
옥 수레바퀴 같은 달은 이슬에 젖어 있고
패옥 찬 선녀들은 계수나무 향기 번지는 거리에서 만나네.

삼신산 아래 우리 사는 땅과 바다
천년 변화가 말 달리듯 빠르구나.
저 멀리 중국 땅은 아스라한 아홉 개의 점이요,
출렁이는 저 바다도 잔 속의 물이로다.


梦天(mèngtiān)


이하는 중당(中唐)의 시인으로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초자연적 제재를 즐겨 써 독특한 환상적 세계를 창조하였으며, '귀재(鬼才)'라는 말이 그에게서 비롯되었다. '몽천(夢天)'은 '꿈에 본 하늘'이라는 뜻으로, 이 시에도 역시 시인 특유의 기발함이 한껏 드러난다. 앞의 4구절은 시인이 꿈 속에서 보았던 달의 모습을, 뒤의 4구절은 달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노토(老兎)'와 '한섬(寒蟾)' 그리고 '옥륜(玉輪)'은 모두 달을 가리킨다. '삼산(三山)'은 신선들이 산다는 봉래산(蓬萊山)·방장산(方丈山)·영주산(瀛州山)의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제주(齊州)는 곧 중국이다. 옛날 중국은 9개의 주, 곧 구주(九州)로 나뉘었는데, 대륙(大陸)이라고 하는 중국의 구주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조그만 점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구점(九點)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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