薄命佳人 (박명가인) 蘇軾 (소식)

박명가인(薄命佳人)-소식(蘇軾)

雙頰凝酥髮抹漆 (쌍협응소발말칠)
眼光入簾珠白樂 (안광입렴주백락)
故將白練作仙衣 (고장백련작선의)
不許紅膏汚天質 (불허홍고오천질)

吳音嬌軟帶兒癡 (오음교연대아치)
無限間愁總未知 (무한간수총미지)
自古佳人多薄命 (자고가인다박명)
閉門春盡楊花落 (폐문춘진양화락)

박명한 여인 - 소식(蘇軾)

두 뺨은 젖이 엉긴 듯, 머리는 옻칠한 듯
눈빛은 발로 들어 구슬처럼 또렷하구나
짐짓 흰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만들어도
붉은 연지로 원래의 바탕 더럽히지 못하는구나

오나라 사투리 귀엽고 부드러워 어린 티 나고
무한한 인간의 근심 전혀 알지도 못하는구나
예부터 가인은 운명이 기박한 사람 많다지만
닫은 문에 봄도 다 가니 버들 꽃이 지는구나.


이 시는 작자가 항주 (抗州), 양주 (楊州)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절에 갔다가 나이 삼십이 갓 넘었다는 어여쁜 여승 (餘乘)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웠을 소녀시절을 연상하며 미인의 운수가 기박함을 글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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