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夷塢 (신이오, xīnyíwù) 王維 (왕유)

辛夷塢(신이오) 王維(왕유)

木末芙蓉花(목발부용화)
山中發紅萼(산중발홍악)
澗戶寂無人(간호적무인)
紛紛開且落(분분개차락)

신이오 - 왕유

나무 끝에 핀 부용꽃
산 속에서 붉은 봉오리 터트렸네.
개울가 인적 없는 집에
어지러이 피었다 또 지는구나.


辛夷坞(xīnyíwù)

辛夷(신이,xīnyí): 백목련, 망춘화(望春花), 무당옥란(武當玉蘭) 등의 꽃봉오리. 신이라는 이름의 이(夷)는 띠의 어린싹을 뜻하는 제(荑)에 왔다고 하는데 목련의 꽃봉오리가 처음 생길 때 띠의 어린 싹과 비슷하기 때문이며 맛이 매워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신이오는 당나라의 수도 창안[長安]에서 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산시성[陝西省] 란톈[藍田]의 왕촨[輞川,망천]에 있는 지명이다. 신이(辛夷)는 '백목련', 오(塢)는 '둑'을 뜻하여, 곧 신이오는 '백목련이 가득 핀 언덕'을 가리킨다. 왕유는 만년에 왕촨에 별장을 짓고 은거하면서 친구인 배적(裵迪)과 자연을 즐기며 왕촨의 경승 20곳, 곧 '망천20경(景)'을 노래한 오언절구(五言絶句) 20수를 지어 《망천집(輞川集)》에 실었는데, <신이오>는 그 20수 가운데 제18수이다.

이 작품은 '시 속에 그림이 있다(詩中有畵)'는 평가로 대변되는 왕유의 여느 시들처럼, 붉은 꽃이 피고 지는 한적한 산 속 외딴 집의 정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또한 피고 지는 꽃을 통하여 순환하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깨달음이 느껴지는, 시불(詩佛)로 칭송받는 왕유의 탈속한 시세계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왕유, 꽃, 백목련, 輞川集, 망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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