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製布裘 (신제포구, xīnzhìbùqiú) 白居易 (백거이)

新製布裘(신제포구) 白居易(백거이)

桂布白似雪 (계포백사설)
吳綿軟於雲 (오금연어운)
布重綿且厚 (포중금차후)
為裘有餘溫 (위구유여온)

朝擁坐至暮 (조옹좌지모)
夜覆眠達晨 (야복면달신)
誰知嚴冬月 (수지엄동월)
支體暖如春 (지체난여춘)

中夕忽有念 (중석홀유념)
撫裘起逡巡 (무구기준순)
丈夫貴兼濟 (장부귀겸제)
豈獨善一身 (기독선일신)

安得萬里裘 (안득만리구)
蓋裹週四垠 (개과주사은)
穩暖皆如我 (온난개여아)
天下無寒人 (천하무한인)

새로 겨울옷을 만들다 - 백거이

계림의 무명 베는 눈처럼 희고
소주의 비단 솜은 구름보다 부드럽네.
무명 베에 비단 솜 두텁게 넣어
옷 만드니 넉넉하고 따뜻하네.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치고 앉고
밤에는 덮고 새벽까지 잔다네.
뉘 알리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온몸이 봄처럼 따뜻할 줄이야.

한밤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 있어
일어나 옷을 어루만지며 서성이네.
대장부라면 세상 구제를 소중히 여겨야지
어찌 제 한몸만 지킬 것인가.

어떻게 해야 만리 덮을 옷을 얻어
온누리를 두루 감싸고
나처럼 모두 평온하고 따뜻하여
추운 사람 없는 세상 이룰 수 있을까.


新制布裘(xīn zhì bù qiú)

新 새 신 | 製 지을 제 | 布 베 포,펼 포,보시 보 | 裘 갖옷 구 |


제목은 '새로 겨울옷을 만들다'라는 뜻으로, 따뜻한 겨울옷을 한 벌 만들어 입고서 자신과는 달리 추위에 떨고 있을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안득만리구' 이하의 마지막 4구는 두보가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에서 "어찌하면 천만 칸의 넓은 집 얻고, 천하의 빈한한 선비들 환한 얼굴 짓게 할 수 있을까(安得廣廈千萬間 大庇天下寒士俱歡顔)"라고 노래한 것과 비교된다.


관련 한시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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