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隱者不遇 (심은자불우) 賈島 (가도)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賈島(가도)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은자(隱者)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 가도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 캐러 가셨는데요
이 산속에 계시긴 하겠지만
구름 깊어 어딘지는 모르겠네요


寻隐者不遇(xún yǐn zhě bú yù)


가도는 중국 중당(中唐)의 시인으로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고심하여 시를 짓는 작풍(作風)을 보였다. 시문(詩文)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는 것을 뜻하는 '퇴고(推敲)'라는 성어(成語)는 가도와 한유(韓愈)에 얽힌 일화에서 비롯되었다.

제목은 '은자(隱者)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오언절구(五言絶句) 형식으로, 제1구는 시인의 물음이고, 2~4구는 은자의 제자인 동자의 대답이다. 소나무(松)와 구름(雲)은 은자의 풍격을 상징한다. 동자는 스승인 은자가 산속 어딘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테지만 구름이 깊어서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간결하지만 갈고 다듬어진 시구에서 선시(禪詩)를 읽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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