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五首(음주5수) 陶淵明(도연명)
結盧在人境 (결로재인경)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차환유진의)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
술을 마시며 5 - 도연명(陶淵明)
사람사는 곳에 오두막을 지었지만
수레 끄는 소리 말 울음소리로 시끄럽지 않네.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마음이 멀어지면 사는 곳도 절로 외딴 곳이 되는 법.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멀리 남산을 바라보네.
산 기운은 해 저물어 아름답고
새들은 짝 지어 돌아오누나.
이 가운데 참뜻이 있어
말로 드러내려다 할 말을 잊고 말았네.
饮酒(yǐnjiǔ)
도연명은 한때 관리 생활을 하기도 하였으나 오두미(五斗米), 곧 관리가 녹봉으로 받는 다섯 말의 쌀 때문에 향리의 소인배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며 사직하고는 전원에 은거하였다.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남긴 시가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며, 탈속한 전원의 삶을 노래한 작품으로 〈귀전원거(歸田園居)〉와 〈음주〉 등이 있다.
도연명은 술을 마시면서 느낀 감흥을 〈음주〉라는 제목에 담아 모두 20수의 시를 남겼는데, 위의 시는 제5수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몸은 비록 속세에 있지만 마음이 속세의 명리(名利)를 떠나 있으므로 찾아오는 사람도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 문앞이 항상 조용하다.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은자(隱者)의 탈속한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욕변이망언에서 辨(분별할변)으로 쓰셨는데, 辯(말하다 변)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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