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看牡丹 (음주간모란) 劉禹錫 (유우석)

飮酒看牡丹(음주간모란) 劉禹錫(유우석, 772~842)

今日花前飮 금일화전음
甘心醉數盃 감심취수배
但然花有語 단연화유어
不爲老人開 불위로인개

모란꽃 아래서 술을 마시다 - 유우석(劉禹錫, 772~842)

오늘 꽃 앞에서 술을 마시네
즐거운 마음에 몇 잔 술에 취했네
단연 꽃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늙은이 위해 핀 게 아니라할걸


饮酒看牡丹(yǐnjiǔkànmǔdān)

牡丹(모란): 牧丹(목단)
甘心(감심): 기꺼이 원하다, 달게 여기다.


젊은이들이 알지 모르지만 노인들도 감상에 젖을 때가 있다. 외로움과 소외감도 있지만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과 아련한 그리움도 있다. 그런 날은 하릴없이 취하고 싶어진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모란꽃을 보니 젊었던 시절의 달콤살콤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不惑(불혹)이니 耳順(이순)이니 不踰矩(불유구) 같은 따분한 말은 감히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무작정 술에 취하고 싶어진다.

“모란꽃아 너도 한 잔 해라. 나도 한 잔 하마.” 꽃과 더불어 권커니 자커니 취기가 오른다. 술 취한 목련이 입바른 소리를 한다. “할아버지! 우리는 할아버지를 위해 핀 것이 아니랍니다.” 아뿔사 내가 오버했구나. 그래 젊음은 좋은 것이야. 긴 한 숨 쉬고 다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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