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仁寺荷花池 (자인사하화지, Círénsì Héhuāchí) 何紹基 (하소기)

慈仁寺荷花池(자인사하화지) 何紹基(하소기)

坐看倒影浸天河(좌간도영침천하)
風過欄杆水不波(풍과난간수불파)
想見夜深人散後(상견야심인산후)
滿湖螢火比星多(만호형화비성다)

자인사(慈仁寺) 하화지(荷花池)에서 - 하소기(何紹基)

연꽃 그림자가 은하수에 잠긴 듯 보이고
바람이 난간을 스쳐도 물결은 일지 않네.
생각하니 밤 깊어 사람들 돌아간 뒤
연못 가득 반딧불이 별보다 많구나.


慈仁寺荷花池(Círénsì Héhuāchí)


칠언절구(七言絶句)이며, 제목은 '자인사(慈仁寺) 하화지(荷花池)에서'라는 뜻이다. 자인사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있는 보국사(報國寺)를 가리킨다. 보국사는 요나라 때 창건되어 명나라 때 중건되면서 자인사로 개칭되었고, 청나라 때 다시 중건되면서 대보국자인사(大報國慈仁寺)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보통 보국사라고 줄여 부른다. 하화지는 보국사 안에 있는 연못의 이름이다.

이 시는 여름밤에 사찰의 연못가에 앉아 바라본 경관을 묘사한 작품이다. 첫 구절은 연못의 수면에 은하수가 비쳐, 마치 연꽃 그림자가 은하수에 잠겨 있는 듯이 보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미풍이 불지만 고요한 연못, 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뒤의 정적, 연못 가득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등을 통해 평안하고 고요한 여름밤의 정경을 빼어나게 묘사한 이 시는 오랜 세월 여러 사람의 입으로 전해지는 명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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