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兩岸猿聲啼不住 (양안원성제부주)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아침 일찍 백제성을 떠나며 - 이백(李白)
아침 일찍 오색 구름 감도는 백제성에 이별하고
천리길 강릉을 하루만에 돌아왔네
강기슭 원숭이들 울음소리 그치질 않는데
가벼운 배는 만겹의 산을 지나왔다네
早发白帝城(zǎo fā Báidìchéng)
彩雲(彩云,cǎiyún) 꽃구름 |
이백은 만년에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거병에 가담하였는데, 이린의 거사가 실패하자 그도 체포되어 지금의 구이저우성[貴州省] 서북부의 야랑(夜郞)으로 유배되었다. 야랑으로 가는 도중에 백제성(白帝城)을 지나면서 이백은 자신의 사면 소식을 접하였고, 자유의 몸이 되어 강릉으로 돌아가면서 이 시를 지었다.
제목은 '아침 일찍 백제성을 떠나며'라는 뜻이다. 백제성은 쓰촨성[四川省] 펑제현[奉節縣] 동쪽의 백제산(白帝山)에 있는 산성이며, 강릉은 후베이성[湖北省] 장링현[江陵縣]으로 두 곳의 거리는 양쯔강의 물길로 약 300㎞이다. 양안(兩岸)은 무산(巫山)과 협산(峽山)의 양쪽 언덕을 가리키며, 그 사이로 양쯔강이 흘러가는데 강폭이 좁아 유속(流速)이 최고 시속 24㎞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고 한다. 또 이곳은 원숭이들이 많은 지역이다.
유배에서 풀려난 이백은 한시라도 빨리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아침 일찍 서둘러 백제성을 떠나 배를 타고 강릉으로 향한다. 강가 양쪽 언덕에서 쉼없이 울어대던 원숭이들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데, 세찬 물살에 가벼워진 배는 겹겹이 쌓인 산들을 빠르게 지나 천리길 같은 강릉에 하루만에 도착한다. 자유의 몸이 된 기쁨을 빠른 물살처럼 경쾌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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