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西林壁(제서림벽) 蘇軾(소식)
橫看成嶺側成峰 (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 (원근고저각부동)
不識廬山眞面目 (불식여산진면목)
只綠身在此山中 (지연신재차산중)
서림사 담장에 부쳐 - 소식(蘇軾)
가로로 보면 고개, 세로로 보면 봉우리
원근고저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일세.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단지 이 몸이 산 속에 있기 때문이지.
题西林壁(tí Xīlín bì)
칠언절구(七言絶句)이며, 제목은 '서림사(西林寺) 담장에 부쳐'라는 뜻이다. 서림사는 장시성[江西省] 여산(廬山)에 있는 사찰 이름이다. 소동파는 여산을 유람하면서 모두 7수의 시를 지었는데, 이 시는 그 가운데 한 수이다. 고개같기도 하고 산봉우리같기도 한 여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가 다르고, 높은 데서 볼 때와 낮은 데서 볼 때 그 모습이 제각각인 여산을 빗대어 도(道)나 진리는 너무도 깊고 아득하여 그 참모습을 파악하기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나라 때 성리학(性理學)의 영향으로 유행하였던 설리시(說理詩)의 전형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관련 한자어
庐山真面(Lúshānzhēnmiàn)
1. 여산의 참모습. 송(宋)대 소식(蘇軾)의 《제서림벽(題西林壁)》에 나오는 “不识庐山真面目,只缘身在此山中(여산의 참모습 알기 어려우니, 이는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다)” 라는 시구에서 유래함.
2. 사물의 진상이나 사람의 본래 면목을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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