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辭 (추풍사) 漢武帝 劉徹 (유철)

秋風辭(추풍사) - 漢武帝 劉徹(유철)

秋風起兮白雲飛, 추풍기혜백운비
草木黃落兮雁南歸。 초목황락혜안남귀
蘭有秀兮菊有芳, 난유수혜국유방
懷佳人兮不能忘。 회가인혜불능망

汎樓船兮濟汾河, 범누선혜제분하
橫中流兮揚素波。 횡중류혜양소파
蕭鼓鳴兮發棹歌, 소고명혜발도가
歡樂極兮哀情多。 환락극혜애정다

少壯幾時兮奈老何! 소장기시혜내로하

秋風辭(추풍사) - 漢武帝 劉徹(유철)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흰 구름 날고
초목이 누렇게 물드나니, 기러기는 남쪽으로 돌아가네
난초는 빼어나게 아름답고, 국화는 향기로워
그리운 가인 잊을 수 없구나.

누선을 띄우고서, 분하(汾河)를 건너는데
강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나니, 흰 물결이 이누나
퉁소와 북 울리고, 뱃노래를 부르니
기쁨과 즐거움이 지극하건만, 슬픔 마음만 든다

젊음이 얼마이겠는가! 늙는 것을 어찌하리오!


秋风辞(qiūfēng cí)

秋 가을 추,밀치 추 | 風 바람 풍 | 辭 말씀 사 |

兮 어조사 혜 | 雁 기러기 안 |
芳 꽃다울 방,향내(香-) 방 |

汾河 : 산서성에서 황하 중류로 흘러드는 황하의 지류
懷佳人兮不能忘 회가인혜불능망 : 이부인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함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지은 가사(歌辭)의 이름. 하동(河東)에 행행(行幸)하여 후토(后土)에 제사(祭祀) 지내고, 중류(中流)에서 여러 신하(臣下)들과 잔을 기울일 때에 지었다고 함.


《문선(文選)》에 수록되어 있다. 무제가 하동(河東:山西省 南部)으로 행차하여 토지신에게 제사(祭祀)를 지내려고 분하(汾河)를 건너는 선상(船上)에서 군신(群臣)들과 함께 연회를 열었을 때, 흥에 취하여 지은 시이다. “추풍(秋風) 기(起)하니 백운(白雲) 비(飛)하고, 초목(草木)이 황락(黃落)하니, 기러기는 남(南)으로 돌아간다”라고 읊었다.

각 구(句)의 중간에 ‘혜(兮)’라는 리듬을 조정하는 글자를 두며, 모두 9구(句) 65자(字)이다. 통일된 제국의 군주로서 가을의 풍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락을 자랑스럽게 서술하면서 “환락(歡樂) 극(極)하니 애정(哀情) 다(多)하고, 소장(少壯)은 어느 때인가 늙음을 어이하랴”라고 끝을 맺었다. 이 시에는 영화 뒤에 찾아오는 비수(悲愁)가 살며시 그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이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서 절대 권력자인 황제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솔직한 마음이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 앞에서는 다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여기서 '이부인'은 한무제와 더불어 유명한 일화를 많이 남긴 여인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홍안의 절대미녀 이부인(紅顔絶代李夫人)'으로 알려졌다.

창기 출신인 이 부인은 한무제를 두고 사랑 싸움을 하는 진황후(陳皇后)와 이부인(李夫人)의 시기와 갈등을 그린 연극 '한무지련(漢武之戀)'의 주인공이다. 이부인과 한무제가 인연이 맺어진 것은 그의 오빠 '이연년'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그는 어느 날 한무제 앞에서 춤을 추며 이런 노래(詩)를 불렀다고 한다.

北方有佳人 북방유가인
絶世而獨立 절세이독립
一顧傾人城 이고경인성
再顧傾人國 재고경인국
寧不知傾國與傾城 영부지경국여경성
佳人難再得 ! 가인난재득

북쪽에 아름다운 미인이 있어
세상에서 다시 없이 홀로 섰다네
눈길 한번에 성이 기울고,
눈길 두 번이면 나라가 기운다네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움을 어찌 모르리오
다만 아름다운 미인은 다시 얻기 힘드네 !

한 무제는 이 노래 소리를 듣고, 과연 이러한 여인이 있는지 물었다. 곁에 앉아 있던 누이 평양공주는 이연년의 누이동생(李姸)이 바로 그러한 미인이라며 귀엣말을 했다고 한다. 한무제는 즉시 그녀를 불러들였는데, 이연년의 노래대로 매우 아름다웠으며 춤도 잘 추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그녀는 창기출신에서 일약 귀부인이 되었고 한무제는 한 눈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여인이 바로 이부인(李夫人)이다 이는 전한 무제시 이연년이 자기 누이를 황제에게 바치며 지은 노래(佳人歌)이다. 여기서 경성(성을 기움)과 경국(나라를 기움)이란 말이 나왔다[경국지색 (傾國之色) ]. 이리하여 한무제의 총애를 듬뿍받은 덕에 그녀의 오라버니도 출세를 하게 되었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까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처럼 황제의 총애를 받았던 그녀는 불행하게도 젊은 나이에 불치의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한무제는 몹시 애통해 하며 그녀를 그리워하였다고 한다.

이부인은 죽을 때도 황제가 한번 더 얼굴을 보고 싶어했지만 "부인은 얼굴에 화장하지 않고서는 군부에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랜 병고로 소첩은 화장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면서 끝내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작품인데 그런 사랑도 사연도 세월 앞에서는 다 허무하다는 말이다.


관련 고사성어

佳人薄命(가인박명) | 傾國之色(경국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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