賣炭翁 (매탄옹, màitànwēng) 白居易 (백거이)

賣炭翁(매탄옹) 白居易(백거이)

伐薪燒炭南山中 (벌신소탄남산중)
滿面塵灰煙火色 (만면진회연화색)
兩鬢蒼蒼十指黑 (양빈창창십지흑)
賣炭得錢何所營 (매탄득전하소영)
身上衣裳口中食 (신상의상구중식)
可憐身上衣正單 (가련신상의정단)
心憂炭價願天寒 (심우탄가원천한)
夜來城外一尺雪 (야래성외일척설)
曉駕炭車輾冰轍 (효가탄거전빙철)
牛困人飢日已高 (우곤인기일이고)
市南門外泥中歇 (시남문외니중헐)
翩翩兩騎來是誰 (편편양기래시수)
黃衣使者白衫兒 (황의사자백삼아)
手把文書口稱敕 (수파문서구칭칙)
回車叱牛牽向北 (회거질우견향북)
一車炭, 千余斤 (일거탄, 천여근)
宮使驅將惜不得 (궁사구장석부득)
半匹紅紗一丈綾 (반필홍사일장능)
繫向牛頭充炭值 (계향우두충탄치)

숯 파는 노인 - 백거이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는다.
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귀밑머리 희끗하고 손가락은 새카맣다.
숯 팔아 번 돈을 어디에 쓰냐고?
몸에 걸칠 옷과 먹을 것 구한다.
가엾다, 홑옷을 걸치고도
숯값 내릴까 추워지길 바란다.
밤새 성 밖엔 눈이 한 자나 쌓여
새벽에 숯수레 몰아 얼음자국 남긴다.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진데 해는 벌써 중천,
저자 남문 밖 진흙바닥에서 한숨 돌리는데,
훨훨 날 듯 두 마리 말 달리며 오는 이 누구인가?
황색 옷 입은 사자와 흰 옷의 시종 아이.
손에는 문서 들고 입으로는 칙령이라 소리치며
수레 돌려 소 몰아 북쪽으로 끌고간다.
수레 가득 실은 숯, 천 근이 넘건만
궁중 사자 몰고 가니 아쉬워도 할 수 없다.
붉은 베 반 필과 비단 열 자
소 머리에 매어 놓고는 숯값이란다.


卖炭翁(mài tàn wēng)


제목은 '숯 파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백거이가 지은 '신악부(新樂府)' 50수 가운데 32번째 작품이다. 중당(中唐) 시기에는 환관이 전권을 휘둘러 궁중에서 사용하는 물자 조달권도 장악하였다. '황색 옷을 입은 사자와 흰 옷의 시종 아이'는 바로 백성을 수탈하는 환관의 행차를 묘사한 것으로, 추운 겨울에 홑옷을 입고도 날씨가 더 추워져 숯이 잘 팔리기를 바라는 '매탄옹'과 극단적 대조를 이룬다. 권력에 수탈당하고도 어쩔 수 없는 고단한 백성의 삶이 절절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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