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江吟 (모강음, mùjiāngyín) 白居易 (백거이)

暮江吟(모강음) 白居易(백거이)

一道殘陽鋪水中 (일도잔양포수중)
半江瑟瑟半江紅 (반강슬슬반강홍)
可憐九月初三夜 (가련구월초삼야)
露似眞珠月似弓 (노사진주월사궁)

저녁 강에서 읊다 - 백거이

한 줄기 석양빛이 강물 속에 퍼지니
절반은 푸르고 절반은 붉구나.
좋구나, 구월 초사흘 밤
이슬은 진주같고 달은 활 같네.


暮江吟(mù jiāng yín)


제목은 '저녁 강에서 읊다'라는 뜻으로, 백거이가 항저우[杭州] 자사(刺史)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에 지은 시이다. 당시 백거이는 조정에서 우승유(牛僧孺)와 이덕유(李德裕)를 우두머리로 한 당쟁이 격렬해지자 외직(外職)을 자원하여 부임한 길이었다. 이 시는 석양 무렵 강가의 정경을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청아하게 노래하고 있는데, 당시 혼탁한 조정에서 벗어나 상쾌해진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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