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 (이백)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양주)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唯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떠나는 맹호연을 보내며 - 이백

옛친구 서쪽으로 황학루에 이별하고
춘색 완연한 삼월에 양주로 내려간다
외로운 돛단배 멀어져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보이는 건 하늘에 맞닿아 흐르는 장강뿐


黄鹤楼送孟浩然之广陵(Huánghèlóu sòng Mènghàorán zhī Guǎnglíng)

烟花(yānhuā) ①봄날의 아름다운 경치. 烟花三月 춘삼월. ②폭죽. 烟火(yānhuo). ③안개 속의 꽃. ④기녀. 烟花女子 기녀. |


제목은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떠나는 맹호연을 보내며'라는 뜻으로,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송별시(送別詩)이다. 황학루는 지금의 후베이성[湖北省] 우창[武昌] 서남쪽 양쯔강[揚子江] 강가에 있는 누각으로, 선인(仙人)이 노란 귤 껍질로 만든 학이 진짜 학이 되어 선인을 태우고 날아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백(701~762)은 쓰촨을 떠나 중원을 주유하다가 20대 후반에 12세 연상인 맹호연(689~740)과 교분을 맺었다. 이때 맹호연은 이미 시명(詩名)을 날리고 있었고 이백은 그를 위하여 〈증맹호연(贈孟浩然)〉이라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다시 세월이 흘러 739년, 이백은 황학루에서 우연히 맹호연을 만났다. 당시 맹호연은 광릉, 곧 지금의 양저우[揚州]로 가려던 참이었으므로 이백은 이 시를 지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황학이 날아가버린 것처럼 옛친구도 작별을 고하여 떠나는데, 꽃 피는 계절을 함께 즐기지 못하여 더욱 아쉽다. 옛친구를 실은 배는 점점 멀어져 마침내 수평선에 닿은 푸른 하늘로 사라져버리고, 눈앞에는 짧은 인생의 이별 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장강(양쯔강)이 무심하게 흐르고 있다. 단 4구절로 석별의 정을 심원하게 드러낸 천고(千古)의 절창(絶唱)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황학이 선인을 태우고 날아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맹호연은 이백과 헤어진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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