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楊氏女 (송양씨녀) 韋應物 (위응물)

送楊氏女(송양씨녀) 韋應物(위응물)

永日方慼慼 (영일방척척)
出行復悠悠 (출행복유유)
女子今有行 (여자금유행)
大江泝輕舟 (대강절경주)

爾輩苦無恃 (이배고무시)
撫念益慈柔 (무념익자유)
幼為長所育 (유위장소육)
兩別泣不休 (양별읍불휴)

對此結中腸 (대차결중장)
義往難復留 (의왕난복류)
自小闕內訓 (자소궐내훈)
事姑貽我憂 (사고이아우)

賴茲託令門 (뇌자탁령문)
仁卹庶無尤 (인휼서무우)
貧儉誠所尚 (빈검성소상)
資從豈待周 (자종기대주)

孝恭遵婦道 (효공준부도)
容止順其猷 (용지순기유)
別離在今晨 (별리재금신)
見爾當何秋 (견이당하추)

居閑始自遣 (거한시자견)
臨感忽難收 (임감홀난수)
歸來視幼女 (귀래시유녀)
零淚緣纓流 (영루연영류)

양씨 집안에 딸을 시집 보내며 - 위응물

늘 애처롭기만 하던 얼굴
집 떠나는 날 되니 더 슬퍼 보인다
딸아이 오늘 집 나서서
큰 강에 작은 배 타고 떠나네

어려서 어미 잃은 너희들 안쓰러워
더 자애롭고 부드럽게 키웠지
어린 동생을 어미처럼 돌보더니
두 자매 이별 눈물 그치지 않네

그 모습 보노라니 애간장 타지만
가야할 길이니 붙잡기도 어려워라
어려서 어미 가르침 받지 못해
시부모 잘 섬길까 걱정이구나

좋은 집안에 보내게 되었으니
가엾게 여겨 허물하시진 않으리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아왔기에
혼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네

효도와 공경으로 아내의 도리 다하고
시집 법도 잘 따라 언행을 조심하거라
오늘 아침 헤어지면
언제나 다시 널 볼까나

한가롭게 자적하며 지내왔지만
헤어질 때 닥치니 마음 다잡기 어렵네
돌아와 작은딸 바라보니
눈물이 갓끈 타고 흘러내린다


送杨氏女 (sòng yáng shì nǚ)


당나라의 시인 위응물의 작품이다. 위응물은 전원생활의 정취를 담은 시를 많이 남긴 자연파 (自然派) 시인으로, 왕유 (王維)·맹호연 (孟浩然)·유종원 (柳宗元)과 함께 왕맹위유 (王孟韋柳)로 불린다.

이 시의 제목은 '양씨 집안에 딸을 시집 보내며'라는 뜻이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탓에 집안의 안주인 역할을 하며 살림을 도맡고 어린 동생까지 돌보아온 큰딸을 시집보내며 지은 시이다. 어려서부터 고생한 딸에 대한 안쓰러움과 시집살이에 잘 적응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등 애틋한 부정 (父情)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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