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小小墓 (소소소묘) 李賀 (이하)

蘇小小墓(소소소묘) 李賀(이하)

幽蘭露 (유란로)
如啼眼 (여제안)
無物結同心 (무물결동심)
煙花不堪剪 (연화불감전)
草如茵 (초여인)
松如蓋 (송여개)
風爲裳 (풍위상)
水為佩 (수위패)
油壁車 (유벽거)
夕相待 (석상대)
冷翠燭 (냉취촉)
勞光彩 (로광채)
西陵下 (서릉하)
風吹雨 (풍취우)

소소소의 무덤 - 이하

난초에 맺힌 이슬 그윽하니,
눈물 머금은 눈망울 같구나.
무엇으로 마음을 맺으랴,
아련한 꽃을 꺾을 수도 없으니.
풀이 자리요,
솔 그늘이 덮개일세.
바람을 치마 삼고
물소리로 패옥 삼네.
유벽거를 타고서
저녁까지 기다려봐도
차가운 도깨비불만
헛되이 빛을 발하고
서릉 다리 아래엔
바람이 비를 몰아오누나.


苏小小墓(sū xiǎo xiǎo mù)

啼 울 제,눈물 제 [부수] 口 (입구, 3획) [사성음] tí |


蘇小小墓: 소소소의 무덤은 가흥현(嘉興縣) 서남쪽에 있다.

油壁車: 의자에 기름 먹인 베를 덮은 수레로,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夕相待: 원문의 ‘夕[저녁]’은 ‘久[오랫동안]’으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


'귀재(鬼才)'라고 불린 당나라의 요절 시인 이하가 남긴 시이다. 소소소(蘇小小)는 남북조(南北朝) 시대 제(齊)나라 여성으로, 항저우[杭州]의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다가 일찍 부모를 여의고 기생이 되었다. 명기(名妓)로 이름을 날리던 소소소는 명문가의 아들 완욱(阮郁)을 처음 만나 인구에 회자된 시(소소소의 노래)를 남겼다.

妾乘油壁車 郞騎靑驄馬(첩승유벽거 낭기청총마)
何處結同心 西陵松柏下(하처결동심 서릉송백하)

저는 유벽거를 타고, 그대는 청총마를 타고 있네요.
어디서 마음을 맺어야 할까요? 서릉의 송백나무 아래지요.

유벽거는 기름칠을 한 부인용 수레를 가리킨다. 날랜 청총마를 타고 있는 남자에게 자신은 서릉에 살고 있으니 빨리 따라오라는 뜻이다. 그러나 소소소는 완욱의 집안에서 반대하여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서호(西湖)의 서령교 옆에 묻혔다. 고래로 많은 시인들이 소소소를 기리는 시를 남겼다. 그 무덤을 찾은 이하도 '유벽거, 결동심' 등 소소소의 시구를 살려,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안고 세상을 떠난 애절함을 처연하게 묘사하였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